asus rog 온라인 2020 스타2 조별리그 후기와 플레이오프 예상 잡담

A조는 예상된 결과가 무난히 나와서 별로 할 얘기가 없고, B조는 약간 흥미로웠으며 C조는 꽤 재밌었습니다.

변현우가 올라가는 대신 김대엽이 떨어진 게 좀 충격이었고(이번에도 온대엽의 전설을 이어가는군요.) 그룹c에서는 강민수가 조성주를 꺽고 조1위로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죠.

온라인의 강민수의 전설과 온라인의 조성주의 징크스가 여지없이 또 그대로 발휘되었습니다. 사실 강민수는 조성주를 의외로 잘 이겼었고, 질 때에도 어이없이 이걸 져? 하는 경우가 많았었죠.

그래서 사실 조별리그에서는 강민수가 조성주를 잡은게 그렇게 크게 놀랍진 않습니다. 맨날 예선에선 조성주를 압도하다가 본선 가면 허무하게 지는 게 solar의 지금까지의 일상이었거든요.

가장 재밌었던 건 세랄,이신형,동래구,쇼타이이 속한 D조였습니다.

사실 동래구(박수호)가 세랄과 붙기 전에는, 사람들이 은근히 동래구에 기대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도 군대가기 전까진 탑급 저그였던 박수호가 세랄과 붙으면 의외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숨겨진 한국저그를 마주친 세랄이 패배하지 않을까 하는 드라마같은 상상들을 사람들이 많이 했었는데,

네 두 번 만나서 6:0으로 압도적으로 참패를 당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래구는 이신형을 3:1로 제압했는데요, 이를 보면, 결국 세랄이 동래구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을 걸 기대할 게 아니라, 오히려 동래구가 한국 저그와는 많이 다른 세랄의 스타일을 많이 겪어보지 못했던 것을 오히려 더 걱정했었어야 했습니다.

지금 글쓰는 시점에서 4시간 좀 안되게 남은 플레이오프. 한국시간으론 오늘 오후 9시에 이병렬과 레이너의 8강전 첫경기로 시작됩니다.

일단 레이너는 한국 저그와의 저그전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왔어서, 특히나 박령우, 이병렬 상대로는 그냥 압도당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왔어서 무난하게 이병렬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이병렬과 박령우는 세랄처럼 그렇게 맞춰가는 플레이 잘 안해주거든요.

마루와 쇼타임은, 아무리 마루가 온라인이나 해외대회에선 다진다고 하더라도 쇼타임에게 질 걸로 생각되지는 않으며, 이는 쇼타임이 약하다기보단 쇼타임이 테란전을 가장 못하는데, 상대가 토스전을 전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마루이다 보니까 그렇습니다.

강민수와 원이삭은, 이 경기는 솔직히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너무 막상막하라서.

변현우와 세랄의 경기는, 사실 이것도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텐데, 객관적으로 보면 세랄이 압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면 과거 데이터를 보면 이신형 등의 한국테란들이 세랄을 이기기 시작했던 시점이 처음엔 압도적으로 털리다가 한 6개월 지난 후에 연구가 된 상태에서 붙었을 때에야 그나마 점점 조금이나마 이기기 시작했었거든요.

간만의 대회이고, 요즘 코로나 때문에 멘탈관리가 잘 안되는 시기이기도 한데, 다른거 다 잊고 오늘 저녁은 흥미로운 경기들을 있으니 지켜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방송은 트위치 채널에서 아마 starcraft 2 카테고리에 보면 오후 9시쯤부터 가장 시청자 많은 채널에서 이 에이서스 로그 토너먼트를 중계할 것 같습니다.

총 상금이 1650만원 정도로 그렇게 완전 큰 대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 규모면 나름 박진감 있게 즐길 수 있는 대회입니다. 아무래도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서 관중들도 없고, 현장진행같은 그런 알싸함도 없다 보니 상금규모는 좀 줄어들 수 밖에 없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