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출정보들은 설령 진짜 실사용자의 후기라고 할지라도 딱 절반만 믿자.

물론, 워낙에 마케팅용으로 지어낸 이야기들이 다른 분야 대비 압도적으로 많기는 한데,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대출후기들은 뭔가, 후기를 쓰시는 분들도 숨길게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자기의 상황을 전부 다 말하지 않는다. 중요한 걸 빼놓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는 거다.

예를 들면, 대환대출 받았는데, 저축은행에서 법무사 쪽에 대환자금을 입금하고 법무사가 기존 대출있던 대부업체에 완납하는 형식으로 하고, 대출금에서 법무사 수수료를 뺀다고 하네요.

라는 후기가 있다라고 해보자. 이것만 들으면, 그거 되게 이상한 곳인데? 거기서 받지 마세요. 라고 하는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대출받을 때 이자와 원금 외에 따로 어떤형 형태로든지 수수료를 받는 것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그걸 회피해서 수수료를 챙기는 곳들이 아직도 많으니깐.

유일한 예외들이, 5천만원 이상의 신용대출이라 인지세를 국가에 납부해야 한다든지, 담보대출이라 담보설정비용 그런것의 일부를 내가 부담해야 한다든지 그런 경우들을 제외하곤 말이다.

왜 대출받는데 필요하지도 않은 법무사를 끼워넣어서 수수료를 받으려고 하느냐 새로운 형태의 편법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거 바지법무사 아냐? 뭐 이런 것.

왜냐면 위 후기에선, 자신이 대환하려는 대출이 아파트 담보대출이란 얘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 왜 그 얘기를 뺐을까를 생각해보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3금융권 대부업체에서 받는거는 사실 좀 그냥 남이 보기엔 아니, 얼마나 신용이 안좋길래 아파트 담보대출을 대부업체에서 받았어? 장난 아니네, 뭐 이런 반응들이 나오고 인생 잘못산놈 취급당하는거 100프로니깐.

아무튼 담보대출이면 법무사 끼는게 말이 되긴 하다.

즉, 인터넷상의, 넷상의, 웹상의 대출 관련 후기들은 항상 뭔가 중요한 것 하나씩을 빼먹고 있다.

다른 사례들도 많다. 개인회생해서 면책결정 받았는데 대출계좌를 금융사들이 안지워줘서 신용등급이 오르질 않아요, 어떻게 하면 되죠?란 질문을 누가 올렸다고 해보자.

그러면 어, 전 면책결정 받은 다음에 바로 전화해서 다 지웠는데요? 이런 답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금융권마다 처리방식이 다르다. 대부업체 같은 3금융권들은 면책결정 나오면 하루 정도 지난후 전화하면 다 지워준다. 전 바로 안지워지길래 전화해서 지웠어욧! 님도 그렇게 지우세요! 라고 하지만, 대부업체만 그렇다는 걸 일반분들이 알리가 없고, 그래서 자기가 대부업체만 이용한 경험이라는 걸 미리 전제로 당연히 깔 생각을 못한다.

(그리고 사실 그런생각 들어도 굳이 다 밝혀서 말하긴 좀 부끄러우니깐. 물론 절대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긴 하지만, 사람들 인식이라는 게 원래 좀 뭐같으니깐 말이다.)

반면 저축은행 등의 2금융권들은 바로 지워주는게 아니고, 면책결정 이후 1년 이후이 지나야 지워준다. 그 전에는 아무리 요청해도 지워주지 않는다. 오히려 대출계좌삭제를 요청하면? 그렇게 지우고 그런거 없는데요? 뭔얘기 하시는거예요? 라는 답변을 받아서 뻘쭘해지기도 한다.

왜냐면 2금융권 직원들은 그런거 별로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거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경우가 그렇게 많진 않거든. 애초에 그냥 놔두면 뭔가 에러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은 1년 뒤면 자동으로 시스템상 지워지는 거니까.

그래서 아마 지금 이 고객이 요청하는게, 우리는 1년 보관하고 자동으로 지워주는 걸 기간을 잘못 알아서 미리 요청하는 거라는 걸 캐치하지 못하고 그게 뭐예요? 그런거 지워주고 그런거 없는데요? 이렇게 나오는 2금융권 직원들도 꽤 된다. (이건 여담이긴 하지만, 각 금융권별 직원들의 지식이나 마인드 그런건 사실 내 경험상 의외로 2금융권 직원들이 1금융권이나 3금융권에 근무하는 직원들보다 훨씬 더 밑인 경우를 많이 봤다. 물론 아주 일부 직원들만 그러긴 하고, 그 개인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말이다.)

1금융권은 애초에 대출계좌 삭제 그런 개념조차도 아마 없을거다. 시스템적으로 잘 되어 있을 테니깐.

아무튼 그렇다. 사실 인터넷 후기들이, 진짜 사용자가 작성한 거라도, 실제 내가 부딪히는 상황과 다른 것은 흔한 일이지만, 대출 관련해서는 더욱 더 심하다. 다른 분야 대비 사람들이 디테일을 훨씬 더 숨기고 싶어하니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에 대해 우리에게 뭐 딱히 뾰족한 해결책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보는 눈을 더 기르는 수 밖엔 없고, 신용등급에 더 신경써서 애초에 좀 더 대출에 있어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방법밖엔 없다랄까. 아, 너무 대출에 대해서 너무 겁먹지 않는 것, 이건 중요하다. 어차피 대출도 상품의 일종일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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