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입사원 월급통장 만들때 흔히하는 주거래은행일거란 착각

대기업 신입사원으로 취직을 했다. 월급통장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한다. 따로 회사에서 지정한 은행 뭐 그런거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이제 주거래은행이란걸 터볼까?

크나큰 착각이다. 당신이 부자이거나 그러면 모르겠는데, 그리고 금융이 아주 발달한 미국이나 그런 곳이면 모르겠는데, 당신에겐 주거래은행같은거 없다. 회사법인 정도는 되어야 주거래은행이란게 있어서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 관계 잘 유지하면 대출도 잘 나오고 그런거지 당신은 그냥 아웃 오브 안중이다. 기껏해야 개미일 뿐이니깐.

그러니 그냥 편한 곳에서 만들면 된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이든, 회사에서 가까운 은행이든 어디든 상관없다. 점심시간에 방문할 수 있는 가까운 은행으로 하는것도 좋고, 어차피 요즘은 비대면으로 거의 다 되니깐, 특히 대기업이라면 비대면으로 대출도 잘나오니깐 솔직히 그냥 편한대로 아무 곳이나 하면 된다. 웬만하면 시중대형은행이 금리는 저축은행들보다 좀 낮아도 여러가지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으니 좋고.

그러다 대출을 받아야 할 때가 올 거다. 결혼이든 아니면 다른 일이든, 집을 장만해야 하든 차를 사야 하든 목돈이 필요해서 나의 사대보험 납부내역이나 연봉 등으로 대출을 땡겨야 할 때가 오는데, 아니면 마이너스통장을 만들거나,

그때 당신의 주거래은행이 처음으로 정해진다. 당신에게 대출을 제일 쉽게 많이 저렴한 이율로 제시하는 은행들이 있을거다. 자동이체를 옮기거나 신용카드를 하나 만들거나 하면 우대이율을 제시하는 곳도 있을 수 있다. 그럴 때 한 은행을 선택하면 그 은행이 우리에겐 주거래은행 A가 된다.

다음에 또 대출받아야 할 때 A가 영 시원찮게 해준다. 그러면 분명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B라는 은행이 있을 거다. 이제 그 B 은행이 주거래 은행이 된다. 이런 식. 조국이란거 딴거 없다. 나한테 잘해주는 곳이 내 조국인거지. 나한테 못해주면 더 잘해주는 나라로 이민가야지 당연히. 애초에 조국이란게 뭔데, 사람들이 다같이 잘 살자고 모여있는게 조국인건데 나한테만 꽃같이 대해주면 그게 어떻게 내 조국이냐.

아무튼, 심플하다. 은행이란 곳이 뭔가 특별한 거 그런거 없는 곳이다. 그냥 장사꾼이라고 보면 되고, 그들에게 대출상담하는 사람은 최고의 고객이므로 전에 자신들과 거래를 했던적이 있든 없든 최고의 조건을 제공하려고 할거고, 나에게 최고의 조건을 제공하는 곳이 내 주거래 은행이 되는 것.

물론 은행원들 직접 만나거나,걔중엔 정말 친절하고 매력적이고 블링블링한 사람들도 있지, 은행건물 보거나 그러면 단순한 장사꾼으로는 보이지 않겠지만, 그들의 뒤에 숨어 있는 기본논리가 그들의 의사나 개성, 사람됨됨이와는 상관 없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 뿐.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은행은 나중에 더 나은 대출 해주는 은행이 있으면 옮기기 전까지 사용하고 있는 곳일 뿐이다. 그러니 그냥 나중에 더 대출이 잘나올거같고 이런거보단 그냥 지금 당장 쓰기 편한곳, 주변지인들이 많이 쓰는 곳으로 월급통장을 하자.

한줄요약:월급통장 아무데나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나중에 대출받을때 급여통장 옮기는 조건으로 옮기는 은행에서 우대이율 적용해줄건데 그쪽이 이득일 가능성이 높아서 결국 대부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