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wcs final 스타2가 폭망한 이유

사실 올해 초의 세랄 저격 너프가 있었다. 여왕 수혈을 125 즉시 회복에서 75즉시회복 + 50 서서히 회복으로 바꾸고, 점막이 펴지는 속도가 너프된 것이 그것. 사실 저그라는 종족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 2가지를 전부 너프하는 것은, 아무리 세랄이 2018년을 다 쓸어먹었다고 하더라도 너무 과한것이라는 게 내 의견이었다.

사실 세랄이 나오기 전까지는 2018년에 저그는 최약체로 평가받다가, 갑자기 세랄이 대회들을 쓸어담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밸런스가 저그쪽에 좋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세랄이 아니었다면 2018년이 끝나면서 저그는 버프를 받을 것으로 보였었기 때문.

근데 이런 것을 캐치하지 못하고 저그 너프를 하게 되면, 결과는 사실 자명했다. 세랄을 제외한 모든 저그 플레이들이 대회에서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로 되었고, 결국 땅굴망을 대폭 버프하는 것으로 밸런스를 맞추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처음부터 꼬였던 밸런스패치는 결국 2019년 후반의 저그 초강세라는 최악의 밸런스 조정 실패라는 결과물을 낳게 되었던 것.

사실 세랄이 잘하는건 운영이지 특정 전략이나 종빨 유닛 몇가지에 집중해서 잘 쓰는 선수는 전혀 아니다. 게다가 그 운영이라는 것도 개념이 좋다기보다는 특유의 스피드로 망설임 없이 빠르게 원하는 걸 해내는 능력 때문이다. 그래서 개념이 좋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패치가 있거나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리면 의외로 쉽게 무너진다. (세랄과 조성주의 공통점이다. 자신들의 컨트롤과 스피드에 기반을 둔 자신만의 개념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블컨 4강에서도 세랄이 레이너에게 자신이 잘 하지 못하는 뮤탈운영이나 울트라리스크 그런 것들을 쓰다가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만 것. 사실 세랄 본인도, 스스로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경기를 던져버렸기 때문에, 진 경기를 복기하기조차 싫다고 말할 정도로 그런 경기가 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사실 이런 경기가 나온 것 자체가 여왕과 점막 너프로 인해서 운영형으로 플레이하기엔 저그라는 종족 자체가 예전만 못해졌고, 세랄은 여전히 땅굴과 울르라리스크 등 대신 버프된 것들에 대한 개념을 세워가는 중이었기 때문.

반면에 땅굴망을 잘 쓰는 선수들은 몰아치는 스타일을 잘하는 박령우나 이병렬 등이 있다. 그리고 그런 선수들이 대회를 쓸어담은 것이 어찌보면 당연했다.

초반에 필요 이상의 저그 너프, 즉 무리해서 세랄 저격 너프를 하다 보니, 다른 쪽으로 필요 이상의 버프를 했어야 했고 그 결과과 현재의 땅굴망 군숙 메타, 그리고 밸런스의 폭망인 셈이다.

그리고 이렇게 밸런스가 이상하게 꼬여있으면 당연히 보는 사람도 재미가 없어지게 된다. 이번 블리즈컨의 시청률이 작년에 비해서 정말 폭삭 망했다는 것도 그런 이유. 물론 세랄이 4강에서 떨어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2019 블리즈컨 wcs final 최대시청자수 피크

이번 블리즈컨의 시청률 최대 경기는 세랄과 레이너의 4강전. 시청자수 피크가 8만이다. 결승전인 레이너와 다크의 경기는 7만도 못넘겼는지 차트에도 없다.

2018 블리즈컨 wcs final 최대시청자수 피크

이건 작년 차트다. 피크가 세랄과 김대엽의 결승전. 17만6천이 나왔다. 세랄이 탈락하면서 시청자수 피크가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그마저도 세랄과 레이너의 4강전이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는 것. 근대 그 4강 시청률도 작년 세랄 vs 이병렬 경기때보다도 3만이나 적다.

사실상 스타2 인기는 해외도 그렇고 작년보다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블리즈컨 시청률이 이렇게 절반도 안나올정도로 참담하게 나왔다? 유저들이나 선수들이 밸런스가 안좋다고 말하는 건 상관 없다. 그들은 거짓말만 하고 특히 유저들의 목소리는 대다수가 테란 유저들의 목소리 뿐이니까.

하지만 실제로 밸런스가 안좋게 되면, 특정 선수의 뛰어남을 밸런스 패치로 불공정하게 억누를 생각을 하게 되면, 즉 다시 말해서, 밸런스팀이 게임을 볼 줄 모른다면, 스타2같은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선 정말 치명적이다. 흥행과 게임성 모든 면에서 말이다.

내가 밸런스팀이라면? 작년 말 혹은 올해 초의 저그와 테란 너프를 원복하고 밸런스를 다시 짤 거다. 전진병영도 카운터가 슬슬 나오기 시작했었고, 세랄도 사실 결승전에서 김대엽이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결과는 몰랐을 밸런스였으니까.

그리고 대회에선 그렇게 눈에 띄이지 않지만, 사실 테란 전진병영 너프로 인해서 버프된 지뢰 때문에 일반 유저들의 래더게임에서는 사실 지뢰 쓰는 테란을 동실력으론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게 현 스타2 래더의 슬픈 현실이다. 게다가 양학러들은 테란이 제일 많다는 걸 감안하면 정말 총체적 난국이다. 밸런스팀은 이런 일반 유저들의 래더 경험을 인지나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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