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기다림, 끝은 난장판, 세랄,마루 조성주, 다크 박령우, 변 변현우, 이제 군웅할거의 시대인 거신가

2018년 블리즈컨에서 모두가 세랄과 마루 조성주가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sOs 김유진에게 조성주가 8강에서 충격의 0:3 패배를 당하면서, 그리고 그 이후로 2년동안 세랄과 마루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결승에서 김대엽이 세랄에게 져서 준우승한 것보다 마루가 8강따리 된 게 더 충격이었죠. 그때 마루가 그슬 3연속? 4연속? 우승하면서 최전성기 시절이였으니깐.

사실 둘이 맞붙을 기회는 여러번 있었는데 번번이 마루가 충격의 조기탈락을 거짓말같이 몇번씩이나 연속으로 하는 바람에…네, 그래서 당연히 2018년 이후로 마루는 해외대회에서 우승한적이 한번도 없게 되기도 했죠.

마루가 세랄 안만날려고 일부러 떨어지는거다라는 농담까지도, 사실 2년이나 계속 그러면 이젠 반쯤 진담으로 받아들여질 쯔음,

총상금 3만달러의 팀리퀴드 스타리그6에서 거짓말처럼 8강+4강 구조에서 세랄과 마루가 만나게 됩니다.

놀랍게도 2년간의 징크스를 깨고, 사실 징크스대로였다면 참에게 패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천적이던 원이삭을(얼마전 그슬에서도 원이삭에게 조성주가 패했었죠.) 오히려 3:1로 이기고 세랄과 맞붙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0:3 허무한 패배. 저도 사실 조성주와 세랄의 매치업은 이미 포기를 하고 있던 터라 챙겨보지 않아서 저 경기를 보진 못했는데, 스코어 보니 그냥 볼 마음이 사라지더군요.

그래도 8+4강에서 만난거라 패자조가 있기 때문에, 마루와 세랄이 한번 더 붙을 가능성은 있었습니다.

이후에 세랄은 변현우를 3:0으로 완파하면서 조성주 이길만 했네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조성주는 박령우에게 0:2로 뒤지다가 매치포인트까지 가서 역스윕이 되나 하는 기대를 했었으나,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세랄과의 재매치는 불발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대회 규모는 크지만, 온라인이고 한국시간으로는 거의 아침까지 계속될 만큼 꼭두새벽부터 진행된 경기고, 또 온라인 경기의 특성상 핑 문제도 있으니까, 여기까지는 사실 납득할 수 있는 결과였어서 난장판은 아니었는데, 충공깽은 이어서 일어난 결승에서 벌어지죠.

2018년부터 시작해서 2년 6개월 동안 세랄만 만나면 항상 압도적으로 처참하게 발리던 박령우가 갑자기 2년 반만에 세랄을 결승에서 4:0으로 압도적으로 이겨버리게 됩니다. 저는 당연히 세랄이 이길 줄 알고 결승 시작할때쯤 딴짓을 하고 있었는데, 무심코 보니 어느덧 3:0이 되어가고 있었고, 결국 4:0으로 끝나더군요.

외국 사회자인 로테르담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1경기 2경기 계속 세랄이 박령우의 심리전에 완전히 속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게 왜 난장판이냐면, 그동안의 상성이 완전히 무너진 하루였기 때문인데요, 그간 몇년동안이나 계속 실력순은 박령우<변현우<조성주<세랄이였거든요. 근데 이게 박령우>세랄>변현우>조성주 이렇게 완전히 천지개벽이 일어난 셈.

물론 경기 내용을 진지하게 보면 다들 실력적으로 누가 밀렸다기보단 뭔가 다들 예상치못하게 패배하고, 상대방 파악하면 갑자기 분발하는 그런 분위기였긴 하고, 결승도 4경기 내내 세랄이 계속 속기만 하다가 끝나긴 했지만, 세랄 실력이 줄었다기엔 변현우와 마루 잡은 경기력을 보면 그것도 또 아니니깐.

경기 끝나고 난 후 올라온 세랄의 트윗. “그래 이게 2020년의 마지막을 장식한 나의 경기였어. 나한텐 완전히 비참한 결승전이었지만, 준우승도 뭐 나름 괜찮긴 해. 12월 31일까지는 스타2 쉴거야.”

하긴, 세랄 너 근 2년간 우승 한번도 못했잖아…이젠 준우승도 좋게 받아들일때 됐지… 하지만 그래도 이름값이 있는데, 1월 1일부턴 연습 빡세게 해야겠지?

근데 사실 결국 승자는 세랄이긴 합니다. 팀이 ENCE인데 거기가 삼성이나 아수스 등에서도 스폰해주는 빵빵한 곳이라서… 세랄은 작년인가에는 핀란드 대통령궁에도 초대받아서 갔었고 시에서 세계적인 운동선수로 대접해줘서 집도 사주고 인터넷도 좋은걸로 깔아줬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