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 리메이크 213화 해석 #166 시간여행 이런거 넣으면 그때부터 스토리 산으로 가던데 원펀맨도?

원펀맨 리메이크 213화를 보고 멘붕에 빠지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이거 제대로 해석이 가능한 분들도 그렇게 많지 않을것 같고. (물론 나도 내맘대로 해석이긴 하지만.)

특히나 마블 어벤져스에서 나오던 그 극혐인 시간여행 개념, 멀티버스 개념 그런게 등장하다 보니깐, 개인적으로 그런 되도않는, 사실 지들 스스로도 제대로 의미도 모르고 뜻도 몰라서 감당 안되는 그런 개념을 작가들이 채용하는걸 정말 개인적으로 싫어하는데, 그냥 스토리 무작정 늘리기 위한 거라면야 이해는 할 수 있지만서도.

아무튼 핵심적인, 제일 헷갈리는 내용들만 해석해 보겠다.

왜 가로우는 사이타마를 완벽히 카피했으면서도 지는 것인가

사진은 그냥 상관없는거, 내가 최근에 맘에 들었던 사진임.

이거는 사실 오디오북인가 그런거에 미리 비슷한 내용이 한번 나왔던 건데, 제노스가 사이타마를 시뮬레이션으로 복제해서 사이타마 vs 복제 사이타마 이렇게 대결을 붙인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박사님의 실험실 장비를 이용한거 같음, 그런데 사이타마 원판이 역시나 원펀치로 복제 사이타마를 이겼다. 그러곤 사이타마가 말하길 어제의 나에게 오늘의 내가 질수는 없잖아?

즉 사이타마는 리미터가 해제된지라 실시간으로 계속 강해진다는 설정. 그런데 가로우의 무술은, 상대를 카피하고 싸우는건데, 그러면 계속해서 카피를 하면 되는거 아닌가? 실시간으로 주먹 한번 부딪힐 때마다 계속 카피해서 싸우면 계속 결판 안나는거 아냐? 이런 질문이 가능하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못하지. 애초에 카피한다는 설정을 넣어놓고도 사이타마가 이기게 하려면, 응 가로우는 카피 한번 하고 그 뒤로는 안해 이런 갑자기 우격다짐 설정을 해놓아야 하니깐.

아무튼 그래서 원펀맨 리메이크에서 가로우가 상대 카피하는 무술은 처음 한번판 카피하고 그 다음엔 안하는 걸로 그렇게 설정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됨.

제노스의 코어는 왜 두개가 되었는가

이 사진도 마찬가지.

즉 사이타마가 시간을 거스른 다음에 이전 가로우를 저지하고, 단순히 저지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신의 힘을 얻은 사이타마의 제로펀치이기 때문에 가로우에게 데미지 없이 신의 힘과 신에 의한 세뇌 그런것만 골라서 소멸시켜 버리는 듯한 연출이 나오지., 그리곤 저절로 이전 시간에 있던 사이타마랑 합쳐지잖아? 여기까진 뭐, 갑자기 왜 둘이 합쳐지는건데? 라고 할 순 있지만 그냥 억지로 이해한척 할 수 있는 수준이야.

그런데 정말 짜증나는건, 대체 왜 제노스의 코어는 사라지거나 기존 제노스 코어랑 저절로 합쳐지지 않고 여전히 사이타마 손에 남아있던거지?라는 물음이 생기게 된다. 물론 의도적으로 작가 즉 ONE이 그렇게 설정을 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데,

아마도 뭐가 사라지고 뭐가 사라지지 않을지는 사이타마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걸로 보이고, 신의 힘을 사이타마가 가졌으니깐, 그걸 사이타마 스스로는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그래서 사이타마가 가장 소중히 지키던 코어였기 때문에 그 의지를 무의식적으로라도 반영해서 제노스의 코어만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서 계속 존재할 수 있었다 라는 식으로의 해석 정도가 가능할듯 하다.

사이타마의 기억도 리셋되었다, 하지만 모든게 리셋된건 아니다.

내용을 보면 현재의 사이타마와 과거의 사이타마가 합쳐진 이후에 사이타마가 자신이 최근 겪었던, 즉 자신이 그냥 재채기 한번으로 거진 크기가 지구의 1300배 이상에 달하는 목성의 그 두꺼운 대기를 날려버린거, 그런 일 겪었던거 다 망각하고 과거 사이타마의 기억으로 리셋된 걸로 나온다. 대사를 잘 읽어보면 그걸 알 수 있지.

사이타마가 어? 내가 가로우한테 뭐시기 한대 맞고 그 다음에 기억이 안나네? 으악 내가 제노스의 코어를 왜 들고 있는거지? 뭐 이런 내용이 있었지.

그래서 사이타마는 자신이 신의 능력을 얻었던거, 엄청나게 지수함수적으로 강해졌던거 그 기억이 없다. 가로우가 자신에게 신의 힘 전수해주고 소멸해버린거 그런것도 기억에서 없어졌지, 그럼 사이타마의 능력치 자체도 리셋된 것인가?

그리고 시간을 되돌렸다면, 그렇다면 달에 박혀 있는 그 신이란 녀석도 자신이 가로우한테 힘 회수하고 그런거 기억 다 못하고 그런건가? 이런 문제가 남는데,

일단 사이타마의, 지키려는 강력한 의지에 따라서, 본인이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어쨌든 제노스의 코어는 과거의 코어와 합쳐지지 않는 걸로 처리되었잖아. 그래서 모든 게 다 과거로 리셋되었다고 할 수는 없어. 아마 작가인 ONE이 이런 떡밥을 남겨두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제노스의 코어는 사라지지 않게 한듯.

즉 거의 모든건 다 리셋되었고, 죽었던 사람들도 죽지 않은 걸로 되고 가로우도 죽지 않은 걸로 되고 다 해피엔딩이 되었지만, 제노스의 코어라든지 일부 리셋되지 않고 남아있는 것도 있고 그게 뭔지는 현재의 제노스의 코어 하나뿐이지만, 제노스의 코어 말고도 다른게 또 리셋되지 않고 남아있는게 있을텐데 그게 뭔지는 추후의 거대한 떡밥으로 리메이크 스토리를 다시 짜면서 새로 짜넣은 떡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로우랑 사이타마가 목성에서 싸운거 신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지, 사이타마의 능력치는 사라지지 않고 단순히 잠들어 있는거라 나중에 신이랑 싸울때 혹은 나중 스토리에서 은연중에 나타날지 그런건 현재 알수가 없고 ONE 맘대로 아마 나중에 정해서 스토리 전개하지 않을까 싶고.

아무튼 사실 이번 213화 (#166) 212화(#165)는 가장 재밌게 본 원펀맨 스토리였음. 왜냐하면 그간 전혀 볼 수 없었던 다크해진, 그리고 진지해진 사이타마의 모습을 최초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 원래 원펀맨이 코믹액션물이잖아? 근데 이 두 화는 진지한 액션물이었던거, 물론 마지막에 시간 다 되돌리면서 다시 코믹으로 복귀하긴 했지만.

아무튼 훨씬 더 많이 쓸 내용이 있었는데, 항상 그렇듯 글로 옮기다 보면 대부분의 내용을 까먹기 때문에… 이래서 창작이 힘든거구나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데, 흠 ONE이 왜 연재가 그렇게 느린지 좀 이 글 쓰면서 그 느낌이 뭔지 알것 같기도 하다.

머릿속에서 떠올리던거랑 실제로 그걸 글로 옮기는 거랑은 정말 완전 달라. 글 쓰다보면 내가 지금 무슨글 쓰는지도 모르겠고, 거기다 거의 대부분의 내용이 옮기는 과정에서 다 날아가 버리는 그런 느낌까지 들거든.

아무튼 이번 213화는 사실 설정이 엉망진창이야. 애초에 시간여행 멀티버스 그런걸 꺼내는 순간 설정이 엉망이 안될 수가 없거든. 스토리는 풍부해지긴 하겠지만 말이지.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시간여행 그걸 굳이 가져온 이유를 다음 연재분 등에서 증명해줬으면 좋겠다. 마블처럼 소재고갈로 인한 마지막 발악으로 시간여행, 멀티버스 그런 스토리 가져온게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