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전망은 여전히 안갯속

신을 제외하고는 누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예측할 수 있을까요.

일단 채굴비용으로 예측하는 방법이 하나 있는데, 채굴비용을 측정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보수적으로 대략 비트코인 1개당 1천만원으로 책정한다고 하면, 이미 그 가격에 비해 9배나 올랐었고 지금도 4천만원 가량이니까 현재는 좀 어렵.

1년전에 1천만원이었으니까 지금 2천만원 한다고 해도 현재 가격은 그보다 2배 이상이라 사실 채굴비용으로 보면 하방이 꽤나 열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국 유명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비트코인 지지선이 1만달러라고 하는 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매도수량으로 예측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게 언론들이 주 이유로 보는 겁니다. 전세계 채굴자들의 절반이 현재 중국이슈때문에 채굴이 중단됨. 그들이 타국으로 이동하느라 홀드중이던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도해서 이주자금을 충당하는중.

그로 인해 비트코인가격 하락. 즉 고래들이 던지니까 아무리 호재가 있어도 물량으로 찍어눌리고 있다는 것.

보통 미국이나 카자흐스탄? 아무튼 전기값 싸고 정치적 리스크가 없는 곳으로 중국의 대형 채굴장 오너들이 옮길려고 하는데 옮긴다고 해도 그 기간이 적어도 3개월~9개월 정도는 걸릴거라 올해 말까지는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하방압력을 받을 거라고 합니다.

이외에 각종 이슈로 예측하는 방법. 중국의 비트코인 규제 강화나 미국에서의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나 2조원대 비트코인을 가진 갑부의 급작스런 사망으로 인한 비밀번호분실, 엘살바도르를 뒤따라 과테말라, 파라과이 멕시코 등의 비트코인 도입 가능성, 싱가포르에서의 비트코인 거래의 주식거래소로의 편입가능성, 그리고 이번달 말로 예정된 일론머스크와 잭 도로시와의 난상토론결 등등등등등 이런건 뉴스 나올 때마다 출렁입니다.

다만 뉴스를 빨리 봐도 시장이 거기에 반응하는데 시차도 있고 상식과 다른 반응을 시장이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 이것도 역시 어렵.

일론 머스크의 트윗은 요즘 좀 약발이 떨어진거 같구요.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다시 받는다는 등의 메이저한 트윗이 아닌 다음에야 시장이 잠깐 반응하다가 말더라구요. (베이비 도지코인 트윗 한줄로 베이비도지코인이 600%가 올랐다곤 하는데 그건 워낙 마이너한 알트코인이었어서 가능한거고, 암호화폐 시장의 95%를 점유하는 비트코인 가격상승과 비교할 바는 아닙니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로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이건 처음 말했던 채굴비용으로 보는 방법이랑 같은 얘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식적으론 채굴 난이도가 떨어지면 비트코인 공급량이 늘어날테니깐 가격이 떨어진다는게 맞는데, 또 반대로 채굴 난이도가 떨어지면 거래수수료가 낮아지니까 거래량이 폭증해서 가격이 상승할꺼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채굴비용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그 각각에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꺼라는 의견과 하락할꺼라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치고받고 싸우고 있다는 것.

최근 뉴스들을 보면 아래 트윗이 올아온 후 비트코인 좀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했었던 예를 볼 수 있습니다.

큰 호재이긴 한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히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절반을 담당하던 중국 채굴장들이 다 폐쇄되었으니깐, 그 채굴장들이 다 석탄발전으로 돌아가던걸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다시금 그 채굴자들이 다른 나라로 이동하면 보나마나 또 석탄발전소 주변으로 이주할텐데, 그러면 또다시 50% 미만으로 청정에너지 채굴이 떨어질 거라는 건 너무나 자명합니다.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이 이런걸 생각 안할리가 없죠. 그래서 테슬라에서 별 반응을 안할거 같고, 실제로도 하루이틀 지나도 반응이 없자 비트코인 가격은 오른만큼 또 떨어졌습니다. 5프로 정도 상승했다 다시 그만큼 떨어졌던 걸로 기억되네요.

제롬 파월이 코인베이스 CEO랑 만났다는 뉴스도 호재로 작용할 순 있지만 당장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치진 못하는 뉴스. 최근 뉴스를 보면 미국이 비트코인 친화적인 국가 1위로 뽑혔는데, 겉보기와는 다르게 비트코인 ATM등 인프라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뉴스들이 계속 뒷받침해주면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순 있고 어느순간 터질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아까 중간에 언급했던 채굴난이도 하락이 가격을 올린다는 전문가와 가격을 내린다는 전문가가 싸우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 뉴스기사

코인데스크 같은 뉴스사이트 가보면 매일매일 이런 기사들이 굉장히 예상외로 많이 올라옵니다. 우리나라 코인전문 언론사들이 제법 잘 돌아가고 있더군요.

비트코인 고래들이 다시 매집을 시작했다는 뉴스. 비트코인 고래들이 매집으로 가격 끌어올리다 그간 계속 매도폭탄을 던졌었는데(아마 중국쪽 채굴장 사장들이겠죠) 잠깐 반등했다는 뉴스. 이 반등이 계속되면 코인가격이 오른다는 강력한 신호이긴 한데, 아까 말했듯이 올해 말까진 채굴장 이주 등으로 인해서 매도물량이 계속 꾸준히 더 우세할 거라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조금 시각을 돌려서, 현재의 그래픽카드 가격으로 보자면, rtx 3070 카드의 경우 60만원 하던 카드가 지금 13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떨어진게 130만원인거고 한창 비쌀때는 160만원도 넘겼었는데요, 상식적으로 이렇게 미친 가격이 오래 지속될 거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그래픽카드 가격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그건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을 뜻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미친 가격이 오래오래 지속될 것 같으니까 엔비디아가 LHR 이란 초강수를 두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LHR 이란 Lite Hash Rate 의 약자로 말 그대로 암호화폐 채굴량을 일부러 줄인 카드라는 의미입니다. 이 기술이 적용된 그래픽카드는 원래 성능에 비해서 전력소모는 그대로인데도 채굴량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AMD는 가만히 있는데 엔비디아가 먼저 LHR이란 초강수를 두어서 자신들의 이익을 갉아먹는 일을 할 정도면 엔비디아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하고 오래 지속된다고 판단하는 거지? 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무리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봐도 사실 방법이 잘 없습니다. 오르냐 마나 반반의 확률로 맞히는 거지만, 그걸 맞힌다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군요. 그럼에도 이런걸 계속 맞혀가는 사람은 있을 순 있는데 그 사람은 그냥 운이 좋은 겁니다. 동전 서너번 던져서 계속 앞면만 나오는 경우도 생각보단 흔한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