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4 리저렉션 줄거리 평가와 후속작 매트릭스5 가능성에 대해

매트릭스4 리저렉션이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절찬리에 상영중입니다. 킹스맨에 흥행이 밀렸다곤 하는데, 일단 최종 흥행은 아직 어떨지 모르겠네요. 일단 일본에선 1위를 하고 있기는 합니다. 현재 흥행결과가 대충이라도 나온게 일본밖엔 없네요.

스토리는 일단 실망했다는 평가도 좀 있고 영화 실제로 봐보면 과거 매트릭스 1,2,3편과는 좀 확연히 달라서 실망감이 드는건 저도 그랬습니다.

일단 제일 잘 만든건 그리고 분위기가 제일 살아있는건 그리고 트리니티가 엄청나게 이쁘게 나오는건 1탄인지라, 그리고 매트릭스 시리즈 자체가 애초에 설정이 좀 말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애초에 인간들을 배터리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럴 필요는 사실 그당시 1편 처음 봤을때도 전 적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거든요. 기계들은 애초에 핵융합 발전까지 상용화 시켰다는게 이미 설정에 있어서.

그래서 원래 오리지널 설정은 인간들을 그렇게 만든건, 물론 기계들이 그냥 인간들을, 매트릭스 이전 수십년간의 전쟁 말미에 너무 인간들이 도를 한참 넘어서 하늘을 불태워버릴 정도로 미친짓까지 하다 보니 서로 공존하기 위해선 그렇게 살려놓는 방식밖에는 없었지만, 그래도 배터리로 사용하는게 아닌 인간들의 뇌를 컴퓨터 연산에 쓰는 방식으로 그렇게 한다는 설정이였습니다. 배터리가 아니라요. (컴퓨터 연산에 쓴다고 하면 2,3편에서 네오가 현실세계에서도 기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게 깔끔하게 설명이 되죠. 애초에 그런거까지 생각해서 초기설정이 그랬던건데 그걸 그냥 손가락 튕겨서 배터리로 바꾸니깐 그 사단이 난거죠.)

근데 관객들이 그당시에는 90년대라 클라우드 컴퓨팅 그런 게 없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해서, 하긴 컴퓨터도 겨우 나오던 시기였으니깐, 높으신 분들에 의해 그냥 그걸 배터리로 바꾼 거였는데,

그래서 매트릭스 전 시리즈를 걸쳐서 가장 이해 안되는 그리고 항상 께름칙한 그런 인간 배터리 그런 설정이 나오게 된 연유입니다. (물론 그렇게 바꾼 설정 덕분에 모피어스가 손에 배터리 들고 니네 이거야 할 수 있었으니깐, 그때 cpu를 들고 니네 이거야 했다고 해보세요, 관객들은 일단 좀 벙찌고 그만한 임팩트도 없었겠죠.)

아무튼 그래도 매트릭스4 리저렉션에서는 그래도 그 설정을 그나마 이해되게 하는 뭔가가 나왔는데요, 바로 네오와 트리니티가 같이 매트릭스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함께 있으면 엄청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뭐 그런 설정을 집어넣었습니다. (물론 좀더 잘 생각해보면 배터리란 설정도 사실 꽤 고심해서 나온거였을거 같긴 합니다. 일단 상당히 직관적이고, 그리고 그런 설정 때문에 매트릭스란 영화가 뭔지 모르게 설정이 잘 이해가 안되서 오는 매력? 그런것도 있긴 하고 인간을 배터리로 써야할 정도면 얼마나 디스토피아적인거지? 얼마나 절망적인거야? 이런 느낌도 훨씬 많이 들긴 하고, 단순히 cpu로 쓴다고 하면 음 기계 니네 클라우드컴퓨팅도 하고 좀 살만한가보다? 이런 생각이 드니깐. 그리고 니네 인간 사실 필요 없는데 억지로 그렇게라도 써서 살려주고 있는거야 이런 느낌이 훨씬 잘 살기도 하구요.)

(물론 사실은 제가 보기엔 기계가 어느 정도는 인간들의 뇌를 cpu로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기계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인간의 뇌가 어쨌든 cpu로도 사용되고 있어서, 그리고 그걸 인간측과 기계측도 모르고 있는 중이고, 그래서 네오가 그렇게 잘 설명이 안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걸수도 있습니다. 사실 만약 후속작이 또 나온다면 언제든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끌고갈 수도 있죠. 혹은 기계전쟁 당시 기계쪽 편에 섰던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기존 매트릭스 3부작과 이번 레저렉션에서도 안나왔고, 딱히 소설이나 만화, 게임 등 다른 매체에서도 언급이 없는데, 그들에 대한 이야기와 네오나 아키텍트, 애널리스트 등이 연결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사티. 사티의 등장도 약간은 뜬금없다 하실 수 있는데, 캐릭터와 배우가 엄청나게 매력적이라서 사람들이 그냥 뜬금없어도 만족하고 넘어갔지만, 사실 매트릭스 영화 말고 후에 나온 게임에서 해당 설정이 이미 예견되어 있었습니다.

오라클이 중간에 배우가 바뀌었었고, 그걸 영화에서 오라클이 한번 대부분의 코드들을 삭제당했다는 얘기가 있었죠? 메로빈지언한테 걸려서. 그래서 배우가 바뀌어서 외모가 바뀐걸 그것때문에 외모도 바뀌었다 이렇게 커버를 쳤었는데,

그때 매트릭스 게임상에서 로고스호, 나이오비가 선장으로 있던, 그때 에피소드에 그 얘기가 더 자세하게 나오는데 오라클이 믿었던 두 프로그램한테 배신을 당해서 자신의 삭제코드를 그들이 메로빈지어에게 넘기고 오라클은 그렇게 될걸 알았으면서도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내비두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게 사티입니다. 그 아이가 나중에 세계를 바꿀거라서 그 아이를 지켜야 해서 그냥 내비두었다 그렇게 얘기하죠.

아무튼 그래서 매트릭스4 리저렉션의 스토리는 사실, 1,2,3 다 보고 게임(요즘 나온 언리얼5로 만든거 말고 아주 예전에 나온거)까지 다 해보고 그러면 나름 이전의 설정과 그리고 이전 설정의 약점을 덮는, 즉 스토리 자체는 생각보다는 훨씬 더 치밀하고 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나름 워쇼스키가 노력한게 보이죠.

문제는 분위기가 너무 밝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문제와, 캐릭터들이 대부분 매력적이긴 한데, 1,2,3편의 캐릭터들은 정말 조연 한명한명이 전부다 다 완벽했었기 때문에, 4에서는 약간씩 안어울리는 캐릭터들이 좀 있다는게 문제. 모피어스도 캐릭 자체만 놓고 보면 매력적이긴 한데 약간 과하게 유머러스하다고 해야 하나. 물론 이건 기존 모피어스와 다른게 원래 모피어스는 게임상에서 죽는걸로 스토리가 되었고 그게 정사로 받아들여지다보니 이번 4편에서도 네오가 새로 프로그래밍해서 만든 모피어스이기 때문에 일부러 다르게 한것 같긴 합니다.

아무튼 이번 4편이 물론 저도 만족스럽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보통 사람들의 생각보다는 훨씬 스토리상으로는 잘 만들었다고 평을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후속작은 과연 나올 것인가.

사실 영화상에서도 워너브라더스가 만들라고 하면 우린 그냥 입다물고 만들어야 돼 이런 얘기도 대놓고 하고 그렇긴 하고, 워너브라더스도 워쇼스키가 만들고 싶다면 우린 매트릭스5도 100% 지원이다 이렇게 실제로 인터뷰도 이미 작년에 했었어서, 나올 가능성이 아주 없는건 아닙니다.

다만 엔딩에서 트리니티와 네오가 애널리스트한테 그래도 예전에 우리 죽었던거 살려줘서 고맙다 하면서 매트릭스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바꿀거라고 하면서 날아가는 씬이 있는데, 그게 제가 보기엔 너무 깔끔한 엔딩같단 말이죠.

이제 네오와 트리니티가 매트릭스의 존재 자체는 어쩔 수 없다는걸 깨달았고(어떻게 이렇게 확 갑자기 깨달았는지 영화에 설명은 안나와서 여기서 사실 스토리가 영화 한두편 더 만들 수 있는 분량을 건너뛴건데, 애초에 과거 매트릭스 이전 인간과 기계 전쟁때 인간들이 악랄하게 해놓은게 있어서 이런 식으로의 공존이 사실 양쪽에 다 최선이거든요.) 그래서 매트릭스를 원하는 대로 바꾸려고 떠나고 애널리스트도 그래 니들 맘대로 해 이렇게 손놓고 있게 되었는데 여기서 더 다룰 수 있는 스토리라고 해봐야… 글쎄요 나중에 애널리스트도 인간쪽 편을 들면서 슈트들에 같이 반기를 드는 그런 쪽으로 가야할거 같긴 한데 그런 스토리를 상상하기는 좀 힘드니까. 물론 억지로 그쪽으로 가면서 후속편을 만든다면야 저는 무조건 매트릭스 더 나온다면 좋긴 하지만 깔끔하다는 느낌은 좀 안드니까. 그리고 스토리라인도 그렇게 하면 새로짤게 많아서 나오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릴것 같긴 합니다. 워쇼스키가 아직 리들리스콧보단 훨씬더 젋으니깐 가능은 하겠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후속작 매트릭스5의 가능성은 그래서 제가 볼때는 가능은 하나 매트릭스4 엔딩을 볼때 아주 당연하게 후속작이 나올꺼다 그런 느낌은 안든다 뭐 그렇습니다. 영화상에서는 나름 후속작을 염두에 둔 발언들이 있긴 합니다. 스미스가 주로 말하죠, 완전히 끝나는 스토리는 없다느니, 전적의 스미스의 명대사였던 INEVITABLE 도 INEVITABLE? doesn’t have to be 이렇게 말하기도 하고.

스미스 요원 각성할때, 스미스가 각성했다는건 네오도 깨어나고 있는 중이란걸 뜻하죠. 아무튼 갑자기 쾌락주의자가 되어버린듯한 스미스 요원
스미스 요원이 하늘색 티셔츠에 뿔테선글라스라니… 잘어울리긴 합니다 ㅋ
트리니티가 1탄에서 처음 자기 이름 트리니티라고 토마스 앤더슨(네오)에게 소개할때, 엄청 이뻤죠 1탄에서는. 처음 보고 헉 할 만큼
매트릭스 시리즈에 이런 라떼가 등장할 줄이야… 천지개벽 수준입니다.
무서우리만치 노란 양복이 잘어울리는 모피어스라니…

확 달라진 매트릭스, 저는 워쇼스키들의 영화들이 사실 매트릭스 1,2,3 이후로는 하나같이 다 망했어서, 진짜 그때 스피드 레이서 개봉할때만 해도, god 박준형이 말도 안되게 카리스마있게 짧게 등장해서 웃겼던 그영화, 세계 영화시장 워쇼스키가 확 쥘것만 같았고 저는 그것도 재밌게 봤었는데, 정말 그동안 하나도 안빼고 대차게 다 말아먹었어서… 저도 스피드 레이서 이후로는 워쇼스키 영화 안보긴 했었습니다.

아무튼 확 달라진 매트릭스, 4편으로 끝이라기엔 너무 확 달라지긴 했고, 5편이 나온다기엔 4편 엔딩에서 연결하려면 아주 많은걸 해야할것 같고, 현재 그런 느낌입니다.